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울산시민축구단의 숨은 주역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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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24-09-11 13:30본문
울시축 기획 2024 | ② 울산시민축구단 헌신의 아이콘, 홈경기 ‘자원봉사자’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이 울산의 두 번째 ‘조력자’ 자원봉사자를 만나보았다.
지난 2022년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은 ‘울산히어로’라는 기획 연재물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언성히어로들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이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많은 공감과 성원을 이끌어낸 기억이 있다.
이에 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은 ‘울산히어로’의 의미를 이어 받아 ‘울시축 기획 2024’로 울산시민축구단의 숨은 ‘조력자’를 소개하고자 한다. 단순히는 도와주는 사람, 더 깊게는 자신의 능력으로 도와주거나 옆에서 함께해 주는 사람을 뜻하는 조력자는 구단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이다. ‘울시축 기획 2024’에서 소개할 두 번째 조력자는 울산시민축구단의 홈경기 ‘자원봉사자’이다.
“안녕하세요!” 축구장에 가면 가장 먼저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티켓을 구매하거나 입장 안내를 받을 때는 물론이고, 유니폼과 굿즈를 구매하려 스토어를 방문해도 마주하게 된다. 이들은 각자 역할과 위치는 다르지만 임하는 마음만은 같다. 오늘도 팬들이 즐겁게 관람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마무리하였으면 하는 것. 바로 홈경기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자원봉사자이다.
우리나라는 프로리그인 K리그1, K리그2 구단들의 경우에도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일부 빌리고 있다. 그리고 K3 K4 리그에서는 자원봉사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경기장 세팅부터 관중 응대, 운영보조 까지 그들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즉 홈경기 운영의 전반적인 부분에 도움을 주며 리그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1등 공신이자 없어선 안될 필수적인 존재인 것이다. 때문에 누구보다 ‘조력자’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울산시민축구단도 매 경기 자원봉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리그의 타 구단에 비해 규모가 큰 울산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울산이기에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경기 날 미디어팀 업무를 위해 구단을 방문하면 이미 자원봉사자들의 경기 준비로 울산종합운동장은 분주하다. 고등학생부터 연세가 있는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항상 이른 시간부터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먼저 인사를 건네면 웃는 얼굴로 맞아주신다.
그중에서도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부부, 유형진, 장민연 봉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 부부가 주말에 함께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먼저 울산시민축구단의 자원봉사활동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물었다. 유형진 봉사자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아이들 학교의 녹색 어머니회에서 1365라는 봉사활동 기관을 알게 되었다. 사이트를 통해 울산에서 이뤄지는 행사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우연히 울산시민축구단을 찾아서 오게 되었다.”라며 주말의 긴 시간은 아니지만 울산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어 장민연 봉사자는 “중학생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데 자녀들이 직접 참여하기에 어디가 좋을지 먼저 경험을 해보고 소개해 주기 위해서, 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계기를 설명하는 동시에 자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심도 돋보였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이런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봉사 전에도 울산시민축구단을 알고 있었고, 축구에 관심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유형진 봉사자는 “원래 구단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기를 보지는 못했다. 지금은 자원봉사를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고, 장민연 봉사자는 “주부이다 보니까 스포츠와는 연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자원봉사하면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특히 두 봉사자는 “올해 5월부터 봉사에 참여했는데 가능하면 주말에 꾸준히 참석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구단을 알아가고, 선수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낀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구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아무래도 축구단에서 봉사를 하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이에 두 봉사자는 “울산시민축구단에서는 관중들의 입장과 스토어 운영 등 관중 응대에 대한 부분부터 시설물 점검과 같은 안전에 관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또 그라운드 내에서는 앰뷸런스 응대와 선수들이 경기 중 다쳤을 때 들것을 운영하는 등 경기 운영 전반에서 소소하게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하며 울산시민축구단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봉사라는 특성상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지만 선뜻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는 막연히 힘들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편안히 쉬고 싶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에겐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시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유형진 봉사자는 “여기에 가정주부부터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한 분들이 봉사하러 오시는데 그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배경은 달라도 같은 활동을 공유한다는 유대감을 갖게 되었다. 또 회사 생활을 하며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런 저런 활동 하면서 행복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장민연 봉사자 또한 “자녀들과 같이 봉사활동해도 되게 좋을 것 같다.”며 덧붙였다.
같은 스포츠 구단에서의 봉사활동이라도 종목에 따라, 또 축구단이라도 구단마다의 분위기나 하는 일, 경험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별히 울산시민축구단만의 장점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두 봉사자는 입을 모아 ‘친절함’을 이야기했다. “구단 관계자분들이 정말 친절하다. 봉사활동의 경우 처음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자세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같이 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부분이 큰 것 같다. 보통 다른 활동을 가면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울산은 너무 잘 대해주시기 때문에 마음에서 우러나 재밌고,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이다.”라며 구단과 관련해서 감사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활동을 하며 좋아하게 된 선수가 있는지 묻자 김형진 봉사자는 이찬민 선수를 꼽았다. “봉사활동 특성상 경기를 제대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근데 새롭게 출전하기 시작한 이찬민 선수가 입단한지 얼마 안 되었고, 또 가장 어리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부터 계속 눈길이 가고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고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응원했다. 장민연 봉사자는 김진형 선수를 이야기했다. “지난 경주전 때 2층에 있었는데 굉장히 열심히 뛰고, 잘생기신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갔다.”며 한동안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라운드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도 아니고,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도 아니지만 울산시민축구단을 위해 누구보다 옆에서 헌신하는 동반자이다.
취재=울산시민축구단 미디어팀 4기 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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